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1


새벽즈음 갤럭시탭에서 제공해주는 교보문고 북드림에서 이달의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라는 책의 표지를 보고도 최근에 개봉한 김윤석씨와 변요한씨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가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네요.

책을 몇페이지 읽고 나서야 '어라?' 하며, 김윤석씨가 변요한씨에게 '난 너야...' 라는 장면이 눈에 보이며 동명의 영화광고가 떠올랐습니다.

아직 책의 전반부의 몇십페이지 정도만 읽어보았습니다만, TVN의 인생드라마라고도 불리는 '나인'과 매우 흡사한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의, 캄보디아의 노인이 준 10개의 알약과 나인에서의 향, 그리고 불치병까지 많이 흡사한 두 작품은 드라마 '나인'의 작가인 송재경씨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읽고 감명받아 이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바로 나인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직접 해명하기 전까지 표절논란도 있었다고 하네요.)

드라마와 영화는 둘째치고서, 책 그 자체로도 몰입도가 좋아 평소 책을 즐겨 읽지 않던 저도 집중하며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늘 상상하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였기에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내가 엘리엇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운명의 여인 일리나를 다시 만나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주인공 엘리엇

그리고 환갑이 다된 미래의 엘리엇과 20대의 젊은 엘리엇 옆에서 늘 영원한 우정을 보여주는 매트(제가 읽은 부분에는 아직 언급되지 않았지만 딸인 앤지가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번갈아가며 쓰여진 문단들을 읽어내려가다보면, 과거의 엘리엇과 미래의 엘리엇이 꽤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령, 아이가 죽거나, 사고나는 것이 두려워(아직 추측입니다만, 어릴때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은 영향도 커보입니다.) 절대로 자신의 아이를 낳지 않을 거라던 엘리엇,

그리고 차에 치인 강아지를 내일이면 동물보호소로 보낼 거라는 엘리엇 앞에 나타난 미래의 엘리엇은 젊은 주인공의 의지와는 반대로, 딸이 있고 그 강아지 또한 평생의 반려견으로 받아들인 젊었을 때의 가치관과는 다른 삶을 살아온 환갑의 노인입니다.

오늘은 이부분까지 읽었는데요.

가만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엔 '당연히' 좋은 대학을 가서, 여자친구도 많이 만들고, 즐거운 캠퍼스생활을 기대했고, 20대때는 서른이 되면 성공해서 멋진 차에 멋진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서른이 넘은 지금.  과거의 나에게 미안해지는 감정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35살의 나는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있을 거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데요.

어찌되었건, 어린시절의 나에게 기대만큼의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기에 미안한 감정이 드네요.

평생을 사랑했던 여인을 만나기 위해 과거의 나와 마주한 엘리엇의 이야기에 몰입이 되는 것은 아마 모든 사람들이 잠들기 전에 하는 후회나 공상에서의 이야기와도 비슷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과거로 돌아간 엘리엇이 어떻게 소설의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많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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