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라면 잠입액션게임인 어쌔신크리드시리즈를 한번쯤은 플레이 해보셨을 겁니다.
다양한 시대, 홀연단신으로 적들과 맞서싸우며 그들을 암살하고 정보를 캐내는 자유도 높은 게임으로 시리즈 모두 명작이니 꼭 한번은 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니...뭐;;;;;; 제가 게임에 대해 쓰려는 것은 아니고;;;
가만 이 게임을 보면, 우리나라의 일제시대 역시 충분히 시리즈의 소재로 삼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침략당한 시대. 대일본제국에 빼앗긴 조선을 되찾기 위해 어둠속에서 일본에 대항하는 존재
어떤가요? 충분히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플레이방식이 벌써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자. 한국판 어쌔신크리드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만큼 일본인과 친일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의열단 출신의 독립운동가에 대해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김상옥 의사(1980년생 - 1923년 사망)
과거개봉작이었던 영화 <밀정>에서, 그리고 <암살>에서 총한자루로 수백명의 일본군에 저항하다 과감히 스스로 목숨을 바친 김상옥 의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잘 기억 안나신다구요? 암살의 하정우가 열연했던 '하와이피스톨' 이라면 '아~!' 기억이 나실겁니다.
1923년 일제에 대항하다 장렬하게 목숨을 달리한 김상옥 의사의 일화에 대해 알아보죠.
1919년 우리에겐 유관순누나로 기억되는 삼일운동 당시, 만세를 외치던 여학생에게 칼을 거둔 일본군을 저지하여 칼을 빼았았고, 이 칼을 직접 보관하였으며 현재는 독립기념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같은 해 12월 암살단을 창설하여 당시 전라도 일대에서 유명했던, 조선인이지만 일본측에 붙은 친일파들을 숙청하였으며, 1920년 항일무력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하였습니다
그리고 3년뒤...
1923년 1월. 마침내 수많은 일제시대를 다룬 영화와 만화, 소설 등의 문학작품에서 전설처럼 그려지는 10일동안의 대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1월 12일 어둠이 깔린 밤. 갑자기 폭음소리와 함께 종로경찰서에서 터진 폭탄으로 사건이 시작됩니다. 건물이 일부 파괴되고, 사상자까지 나오는 폭탄테러.
일본군은 전혀 그 의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1월 13일. 의거 하루 뒤, 과감하게도 자신의 누님 집에서 사이토 총독을 암살하려 하다 일제에게 노출되고 맙니다.
당시 그곳에서 수십명의 군경과 총격전을 벌이며, 유도코치이자 형사인 타무라의 목숨마저도 빼앗으며 급히 몸을 피신하게 됩니다.
1월 17일. 지난 종로경찰서 테러를 조사한 경찰에게 추적을 당하기 시작하면서 비밀리에 존재하던 의거지가 노출이 되었는데요.
20여명의 무장경찰과 대치를 하며 일본경찰의 형사부장을 권총으로 사살하며 또 한번 도망가게 됩니다.
이후 승복의 복장을 빌려입고, 유유하게 조사망을 빠져나가 효제동 이혜수 동지의 집에서 거사일을 기약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1월 22일
경기지역 경찰부장인 우마노의 총 지휘 아래 서울시내 4대 경찰서의 천여명의 군경이 비상령아래 포위망을 좁혀옵니다.
김상옥은 이후 민가의 지붕을 뛰어다니며 쌍권총에 의지하여 400명이 넘는 경찰과 약 3시간남짓 총격전을 벌이게 됩니다.
숨막히는 전투의 끝.
최후의 총알 한발로 자결을 결심하는 김상옥 의사는
"나는 자결하여 뜻을 지킬언정 적의 포로는 되지 않는다" 라는 임시정부 인사들과의 대화처럼 과감히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게 됩니다.
당시 그의 나이 34세
수많은 애국계몽운동과 임시정부활동, 그리고 의열단으로써의 투쟁 등 대한민국의 독립에 크게 기여한 그의 마지막 거사는 가히 어느 액션영화보다 더 화려하고 웅장했으며, 깊은 뜻을 담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신조어를 사용하며 낄낄거리고,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과거시대의 조상님들의 이런 숭고한 희생 덕분일 겁니다.
그러고보니 8.15 광복절이 한달 남짓남았네요.
그땐 가까운 독립문이라도 다녀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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