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맥을 보니 피로가 풀린다.


쿤밍에서의 대기시간을 포함한 도합 20시간 가까이 되는 이번 네팔행 비행에서 일행끼리 '공항장애'를 벗어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할만큼 지쳐있었습니다.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채, 몸의 피로가 쌓여있었죠.


점점 카트만두국제공항에 가까워질수록 우리가 느끼는 '공항장애'는 더욱 심해집니다. 

시간이 너무나 안가고, 비행기 속도도 느린 것같다는 착각마저 할 정도로 말이죠.



카트만두공항에 다다를 무렵.

창문 밖의 장관을 맞이하고는 이러한 피로가 싹 사라졌습니다.

제각각의 모양으로 마치 원피스만화에 나오는 하늘섬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큼 멋진 구름들의 풍경과 저멀리 영화에서나 보던 히말라야 산맥이 구름권을 뚫고 하늘로 치솟은 웅장함을 지니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신선이라도 된마냥 솜사탕같은 구름속을 날아가고 있다보니 어느덧 피로도 잊고 누가 시키기라도 한 듯 일행 셋 다 창문밖을 보면서 '우와~'라며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저 멀리 구름같기도 한 히말라야산맥이 보이면서 우리 일행뿐 아니라 비행기 안의 모든 승객들이 웅성웅성거리며 사진을 찍어댑니다.

(비행기안에서는 원래 핸드폰 꺼놓아야하는데....승무원들 눈을 피해 이래저래 찍어보네요 sorry)




한국 역시 지리산, 태백산, 설악산 등 유명한 산들이 많이 있지만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산맥과 주변의 크고 작은 산들은 뭐랄까요. 좀더 웅장하고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오랜 전쟁을 겪고 강인해진 용맹한 군인같다고나 할까요?



햇볕에 반사되어 금색으로 반짝거리는 강, 혹은 계곡 줄기와 마치 레고 장난감들 마냥 지상에 놓여있는 건물들을 보니 곧 카트만두국제공항에 도착할 때가 된 듯 합니다.



손오공이 타고 다니는 근두운같은 구름과, 용맹한 구름같은 산맥, 그리고 위대하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히말라야가 맞이해주는 네팔여행의 입구.


육지에 다다르기 1시간전부터 느낀 흥분감을 고스란히 이번 여행에서 계속 느낄 수 있을거란 생각에 쏟아지는 잠따위는 잊어버리게 됩니다.


네팔이 우리에게 건넨 첫인사는 대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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