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이적료의 시대

세계축구를 이끄는 유럽의 탑리그의 주요선수들의 몸값은 이제 1,000억은 가뿐히 뛰어넘고 있습니다.

특히, 축구종가이자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중위권의 팀들마저도 타리그의 상위권 클럽들의 예산을 뛰어넘는 자본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무한가격 경쟁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죠.

모든 유명한 선수와 감독은 EPL로 모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스페인의 두 거대클럽과 독일의 뮌헨 정도를 제외한다면 다른 어떠한 클럽이 잉글랜드 클럽과의 영입경쟁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보이기까지 하네요.



저를 포함한 축구팬들에게 이적시장 전후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영입설과 이적료는 언제나 화젯거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축구선수의 가치가 천억이 넘어가는 시대. 과연 각 클럽들은 영입을 하려는 선수들의 몸값을 어떻게 판단할까요?

이에 대해 대답은 어쩌면 너무나 복잡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클럽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변수들은 유형, 무형 그리고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으로 고려가 될테죠.

유심히 살펴보는 선수들의 최근의 경기력이나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각 포지션별 주요 지표들은 가장 첫번째로 눈이 가는 객관적 자료일테지만,  이 수치들 역시 해당 선수의 소속팀의 전술과 동료, 감독의 전술성향과 경기장 내의 롤 등을 고려해야만 할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의 포지션과 플레이스타일, 그리고 골과 어시스트, 키패스, 태클, 포지셔닝 등이 실제 표면적인 축구경기에서의 능력을 이야기한다면,

경기외적으로 선수의 나이, 국적, 계약기간을 포함하여 상업적인 가치와 현재 구단의 자금력, 그리고 동일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 클럽내 다른 선수들의 능력과 가치 등 역시 가치판단을 하는 주된 요인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스포츠 종류중의 하나 라는 것을 넘어서, 문화를 선도하고 헐리웃스타들처럼 세계 어느 곳에서도 존중받고 사랑받으며 수많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축구선수들의 몸값이 책정되는 방법입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구단들을 주축으로 선수들의 이적료로 터무니없는 금액을 사용함으로써 세계 축구계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첼시의 콘테감독의 "시장은 미쳤다" 라는 발언 뿐 아니라, 수많은 감독들이 이적시장의 거품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지만, 5~6개의 팀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리그에서 결국 오버페이를 해서라도 훌륭한 선수들을 영입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분명 대안이 필요해보입니다.

값비싼 해외선수들에게 밀려 자국출신선수들의 1군진입을 보장해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인 홈그로운이 오히려, 잉글랜드출신 프리미엄이라는 이유로 아직 유망주임에도 타리그의 준수한 선수들보다 높은 금액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나,

과거의 마샬이나 현재의 돈나룸마처럼 (분명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긴 하지만) 10대후반의 유망주임에도 포텐셜만으로 몇백억에서 천억이 넘는 금액의 가격으로 빅클럽의 오퍼를 받는 지금의 이적시장은 콘테감독의 말처럼 미쳤다고 밖에 표현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 자본이 흘러들어오고, 한명한명 선수들의 경제적 가치가 왠만한 기업들과 비슷해졌기에, 어쩌면 과거의 순수한 축구의 시대에 대한 로망을 꿈꾼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수도 있을 것이지만, 

축구를 돈으로만 보는 현재의 시선이 혹여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그 본질을 더럽히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축구계인사들과 팬들의 시선에 대하여 프리미어리그구단들을 포함한 세계 축구계의 리더들은 자성을 해야할 때가 온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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