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샬라...
제가 작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을 하면서 거래처 이슬람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신의 뜻대로' 혹은 '모든 것은 신의 뜻이다' 라는 뜻을 가진 인샬라 (in shā΄ Allāh)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에 있는 문구인데요.
<나는 내일 반드시 ~~를 한다. 라고 해서는 아니된다. 단 신의 뜻이라면 이라고 해야한다.>
제가 있었던 케이터링이란 분야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나라의 노동자(한국, 일본 등의 관리자까지 다 포함)의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기 때문에 식재료가 제대로 도착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오는 분야입니다.
특히 야채같은 금방 상하는 식품들은 한번에 대량으로 시켜 2~3일안에 빠르게 소모시키고 새야채를 받아야 되서, 재고가 남지 않으면서도 절대로 모자라서는 안되는 그런 식품들이죠.
그런데 제가 살면서 처음만나본 이 이슬람인들은 참 웃기더군요.
당장 내일 야채가 필요한데도 '내일 올수도 있고, 안올 수도 있어.. 모레도 올 수도 있고 안올 수도 있지.' 라고 합니다.
비지니스에서 시간과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 배워온 한국인에게 이같은 인샬라문화는 미치고 팔짝 뛸 수밖에 없는, 답답한 문화였습니다.
어느 날 역시 물건이 왔는데 하역하기로 되있는 인원들이 30분째 오지 않아서 답답해 하고 있던 차에 상무님께서 한말씀 해주시더군요
"백과장~ 여기 한국 아니야~~ 한국처럼 생각하면 중동에서 못버텨~ 기다리면 다 되니까 혼자 스트레스 받지마~"
이 조언을 듣고 나서부터 조금 바뀌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
다 방법이 있고 급하면 길이 생깁니다. 신의 뜻대로 말이죠.
이후 조금 생각이 바뀌니 마음이 더 편해졌습니다.
저도 불교인으로써, 인샬라를 외치며 일상에서 조차 코란을 받들며 신앙과 일상이 하나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지더군요.
우리가 처음 인샬라문화를 접하면, '약속을 어기겠다' 라는 뜻으로 접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신께서 허락하신다면 행위(혹은 약속)이 될 수도 있다. 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란 쉽지는 않습니다만,
내일 올 상품들이 오는 도중 폭우, 테러, 교통사고 등으로 못오게 될 확률은 작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기에 신께서 원한다면(보살펴주신다면) 제대로 올 것이요,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 역시 신의 뜻이라는 말인듯 합니다.
시간이 더 흘러 한국으로 돌아오고 지금도 다시 나갈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해외로 나가면 나가는대로의 길이 열릴 것이고, 한국에 계속 있으면 또 그대로 한국에서의 먹고살길이 생길 것이라 생각을 하니 너무나 마음이 편합니다.
'인샬라'(저에게는 신이란 곧 부처님이 되겠죠)
한동안 친구들 만나고 놀면서 인샬라~ 인샬라~ 하던게 기억이 나네요.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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