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대작 후기


네이버 완결 웹툰인 대작이라는 작품을 정주행하였습니다.

작가인 범우님의 작품인 대작은 대박을 친 어느 천재작가의 우연한 죽음과 그 죽음을 이용하여 인생을 바꾸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우와~' 할 정도는 아닌 그림체와 완벽하게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스토리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9.9라는 높은 평점으로 마무리된 대작의 성공비결은 어쩌면 정상인이 하나도 없는 주인공들을 보며, '나라면 어땟을까?' 라는 생각을 한번씩 해보게 하는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론, 등장인물 중 하나가 작가로써 인정받지 못해 스스로를 '어정쩡한 재능'이라고 평가하는 부분을 보며, 저의 과거를 떠올려보곤 합니다.

어릴 적 부터 유독 만화를 좋아하여, 당시 소년챔프, 아이큐점프, 찬스, 영챔프(이건 성인용이라 동네 삼촌이 늘 사다주셨네요) 등등을 매주 모았을 정도로 만화에 미쳐있었습니다.

매주 한권씩 일년에 총 52호 발행되는 이 만화모음잡지들이 당시 꽤 큰 방이었던 제 방에 계속 모아두고는, 몇달에 한번씩 포대자루 몇개에 나눠서 버리기도 했을 정도로 말이죠.

당연히, 그정도로 좋아하다보니 그림에도 소질이 생겨난 듯 했고, 초등학교 땐 만화부에 들면서 학교에서 가장 그림을 잘 그리는 삼대천왕중 한명이라고 소문도 났습니다.

중 고등학교때는 친한 친구들의 미술과제는 죄다 제가 그려줘서 늘 95~100점을 맞게 해줬으며,

지금도 보고 따라 그리거나, 간단한 작품정도는 가끔 그리곤 합니다.


얼핏보면 꽤 미술, 특히 그림에 재능이 있어보이는 아이였으나, 제가 만화가의 꿈을 접은건 초등학교 6학년때로 상당히 빨랐습니다.

사촌들과 함께 간 만화페스티벌에서 저보다 훨씬 더 잘그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기 때문이죠.

지금이라면, 전혀 개의치 않겠지만, 6학년때 까지 가장 그림을 잘그리는 줄 알았던 제가 페스티벌에서 본 수많은 사람들의 그림을 보고, 당시 '나정도는 새발의 피구나.' 라는 것을 느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러기에, 지금까지도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낙서정도를 하는 취밋거리로 삼고 있는데요.

만약, 저에게 웹툰 대작에서와 비슷한 기회가 생긴다면 저는 어떻게 할까요?

글쎄요.. 솔직히 타인의 죽음을 이용하여 성공을 바란다는 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지만, 그 유혹을 쉽게 떨쳐버리진 못할 것 같단 생각을 합니다.

대작에는 수많은 비정상인들이 존재합니다.

(자신이 죽이진 않았지만)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시체를 유기하고 주변을 포섭하여 웹툰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출판사 대표

우연히 사고를 목격하고 대작작가가 되었음에도, 마치 정신병자처럼 연예인병에 걸려 각종 사고를 치고 다니는 가짜작가

가짜작가를 의심하면서도 돈에 혹해 한순간 범죄에 가담하며 잔머리를 쓰며 살아가는 대학여동기

그리고, 운이 없게도 사람을 죽였음에도 가장 정상인에 가까웠지만, 결국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출판사 직원까지 모두가 다 흔히 이야기하는 정상적인 사람들은 아닙니다.

(죽음을 당한 진짜 작가와, 마지막에 나오는 뺑소니범 역시 마찬가지로 말이죠)

그런데 마지막화까지 다 보고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웹툰의 내용, 그리고 주인공들보다 더 비정상적이고 어이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현실이더라구요.

뉴스에서 다룰 법한 정치, 연예관련 유명인들을 둘째치고 폐지줍는 할머니를 등쳐먹는 할머니 등의 사회면에서 다루는 기사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우리주변의 이웃들 역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순간 사람이 비정상인으로 돌변하는 장면을 너무나 많이 봐왔던 것이 떠오릅니다.

네이버웹툰 대작

충분히 감정을 대입하고 '과연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며 볼만한 작품인 듯 합니다.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75822&no=1&week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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