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과 권력, 성공과 야망, 그리고 직위와 사랑을 위해서 우리는 소위 '마음에 없는 말'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소위 립서비스라 불리우는 언행을 어릴 적부터 교육오고 있으며 늙고 병들어가는 순간까지 그 교육받은대로의 행동은 지속됩니다.



특히 어릴적부터 오랜 기간 알아온 친구들이나, 가족 혹은 정말 마음이 잘 맞는 지인이 아닌 경우 우리는 늘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알게 모르게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직장 상사, 마음에 드는 이성, 오랫만에 만나는 지인들 등의 관계에서 더 강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 상대방으로 하여금 본인을 더욱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심리적 태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늘 가식적으로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하고있다는 것에 대한 피로도때문인지 죄책감 때문인지 몰라도 술자리 혹은 정말 친한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이러한 가식적 언행에 대해 비난을 하면서 해방감을 가진다는 점입니다.


"누구는 잘하긴 하는데, 너무 과해서 말야~~~~~"

라는 식의 대화의 마지막은 언제나 "나는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진 않아."  마무리되지 않는가 하네요.


그런데 정말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요?

가식적인 행동은 모두 잘못되고 못믿을 행동이라고 봐야할까요?


20대 후반까지 자유롭게 산답시고 소위 사회적 규범에 맞지 않는 행동을 많이 했었습니다.

깔끔한 복장과 단정한 머리를 하는 것을 있어보이려고 하는 겉멋으로 치부하고, 먼저 다가가 웃으며 말을 걸고 상대와 대화를 유도하는 것을 가식적이라며 불필요한 행동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회사를 몇번 옮겨 영업도 해보고, 다단계도 해면서 제가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했던 그 행동들을 해야했고, 친구들과 술 한잔씩 할때면 늘 저는 그 가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야..나보고 성실하고 착하단다.- / -내가 괜찮은 사람이란다 ㅋㅋ-


라며 정작 나는 불편한 그 가식적인 내 겉모습만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이 마치 진정한 내모습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그러는 것인냥 웃기기도 하고, 불편한 반응을 보이며 "다 속고 있네" 라는 친구녀석과 낄낄 거리며 웃고 취하고 주사부리는 게 내 내면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런 불편한 가식이 언젠지도 모르게 제 삶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처음엔 "나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라고 생각하고 속으로 빈정대면서 겉으로만 성실하고 착한 척했던 것에서 점점 제가 봐도 제 스스로가 착실해지고 욕도 덜하게 되고, 술자리 매너, 옷차림 등등 확실히 성장해 있었습니다.




지금도 엄청난 개인주의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제가 상대방의 기대치를 위해 억지로 변화를 하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성과를 더 내기 위해, 지적을 줄이기 위해 한번 더 생각하고 어차피 떨어야 하는 그 가식적 행동을 조금 더 신경써서 해왔을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샌가 조금 (과거에 비해) 사회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되어있는 것 뿐이죠.


이러한 신기한 현상은 저 뿐만 아니라 제 주변에서도 몇차례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주 저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제 오랜 친구 역시 늘 저희들과 어울리면서 '부모 돈이나 빼먹는 모기같은 금수저놈' 이라며 놀림을 당하며 철이 덜들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현재는 해외사업에 뜻을 두고 이나라 저나라 경험하면서 사업아이템을 찾고있는 예비창업가입니다. 

이 녀석의 말을 듣다보면 저와 비슷한데요.

친한 저희와의 만남이 아닌 처음보는, 혹은 누군가의 소개로 만난 어색한 사이에서 있어보이기 위해, 혹은 괜찮은 사람인 척 하기 위해 조금 부풀려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점점 다양한 분야의 지식에 관심이 생기고, 자연스레 좋은 인맥과 사업아이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31살이나 먹은 주제에 21살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제길....)


이 친구와 저의 공통점은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가식적인 언행의 반복을 어느샌가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자신들도 모르게 변화시켰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 여러 논문이나 연구결과에서 나오는 말의 힘 혹은 긍정의 힘과도 일치하며, 저희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시는 불자는 말하고 생각하는 대로 되게 되어있으니, 가식이든 뭐든 좋은 생각 좋은 말만 해라. 라는 종교적 가르침과도 연관성을 띄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혹은 많은 연구결과처럼 설령 그것이 가식이더라도 칭찬과 긍정적인 표현들을 사용하고 접하다보면 우리 두뇌에 자극이 되어 보다 긍정적인 가치관을 지닌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걸 몸소 겪고 있는 만큼,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비록 가식적일지라도 긍정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다보면 여러분도 모르게 어느샌가 보다 성숙해지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느끼며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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