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의 일본레스토랑 아오조라(AOZORA)
레스토랑에 관심이 많은 친구녀석 덕분인지, 포카라에 도착해서 매일 다른 식당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 날 역시 현지인들에게 포카라에서 제일 장사가 잘되는 곳을 들었다며 바로 가보자고 하여 들른 곳은 바로 일본식 음식점인 아오조라였습니다.
포카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이자카야식의 꽤 그럴싸한 분위기의 가게인 아오조라.
첫느낌이 괜찮아서 바로 들어가 주문부터 하고 둘러봅니다.
벽에 걸려있는 부처님 그림은 '내가 그려도 훨씬 더 잘 그리겠다.' 라며 제 미술적 자신감을 드높여주는 아주 인커리지한 그림입니다. 허허...
일본만화책과 서적들이 조금씩 있는데, 원피스 덕후인 제 눈에 띈 것은 바로!! 원피스 단행본입니다. 캬...역시 우리 '카이조쿠오니 오레와나루!' 는 명작입니다.
머나먼 네팔 땅에서 원피스를 볼 수 있다니!!
포카라에서는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꽤 느린 편이라, 함께 먹으려고 시킨 아사히 맥주는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동이 납니다.
뭐 그래도, 맛집이라기에 큰 기대를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음식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치킨 가라아게는 겉으로 보기엔 뭔가 퍼석해보이는 한국의 6~7천원짜리 배달치킨처럼 보입니다만, 크게 한입 먹는 순간 처음 맛보는 튀김의 맛에 깜짝 놀랐습니다.
교촌치킨의 그 얇고 바삭한 튀김옷이랄까요?
정말 맛있어서 한접시 뚝딱 해치워버립니다.
친구가 주문한 미소라멘입니다.
네팔의 주 메뉴인 차오멘에 쓰이는 면으로 만든 라멘은 한국에서 먹는 미소라멘의 맛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한 튀김우동세트입니다.
튀김색깔보이시나요?
뽀얗게 얼핏 봐도 좋은 기름을 사용한 듯한 튀김꽃이 아름답게 보이기 까지 합니다.
사실 우동은 맛이 그저그랬습니다.
우리나라의 우동생면이 아니라 직접 만든 듯한데, 그 굵기도 다 다르고, 두툼한 부위는 밀가루를 먹는 듯 하네요.
면이라기보다 수제비에 가까운 맛이랄까요?
우동은 별로였지만, 돈이 아깝지 않은 이유는 단연 튀김때문입니다.
새우와 각종 야채들의 튀김은 정말 끝내주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하면서도 바삭한 튀김과 싱싱한 야채와 새우가 입안에서 씹히는 조화에 정말 포카라를 대표하는 맛있는 집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맛이 있어서 그런지 깨끗하게 싹 비워버렸네요.
이 이후로도 계속 포카라 레이크사이드의 식당들을 돌아다녀보고 있지만, 포카라를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몇 안되는 음식점 중 하나입니다.
현지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이정도 가게를 오픈하는데 얼마가 필요한지 등등의 질문에도 웃으며 다 대답해주셨는데요. 가게를 나오면서 사장님께서 하신
"First~ you try~~" 라는 말이 참 오래 기억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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