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한 동생이 연락이 왔습니다.

"형님 뵈러 서울 올라갈께요." 

그리고 하루가 지난 목요일 오후 1시도착 비행기를 타고 멀리 제주도에서부터 서울까지 온 동생에게 참 감사한 마음밖에 들지 않습니다.


그동안 수차례나 제주도로 놀러 내려오라고 연락이 왔건만, 그때마다 개인적인 이유로 가지 못했기에 자기가 올라오지 않으면 얼굴 못볼 것 같다며 선뜻 올라와주었네요.


오늘은 이 동생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에 대해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몇년 전, 일을 그만두고 조금 쉬고 있을 무렵, 때마침 비슷한 시기에 직장을 관둔 동네친구녀석과 아무 목적지없이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제 군시절을 보냈던 화천을 지나 속초바다도 보고 동해안을 따라 쭉 내려오다가 문득 산길을 운전하고 싶은 마음에 뜬금없이 안동으로 향했죠.

안동의 한 게스트하우스에는 홀로 여행중이었던 한 형님만 계셨고, 오늘 여자손님들이 있다며 밤에 있을 파티를 함께 준비하며 친해졌습니다만.....게스트하우스 오픈이래 여성한명없는 날은 처음이라며 사장님께서 맛있는 걸 사주셨습니다.. ㅠ.ㅠ





다음날 그 형님과 같이 안동시내를 돌다가 함께 경주를 여행가고, 또 다시 안동으로 오게 되면서 많이 친해졌고 그 뒤로 서울에서 몇번 만나서 술 한잔씩 하곤 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문득 그 형님이 연락이 와서, 제주도에 사는 아는 동생이 당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던 모터쇼에 일하러 서울에 와야되는데 혹시 괜찮으면 몇일 묵을 수 있는지를 물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 집에서 쉬고 있는 이 동생이 바로 그 동생입니다.

당시 지하실을 봉사단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편하게 1~2주동안 지내게 할 수 있었고, 동생도 그 때의 기억이 있어서인지 그 뒤로도 간간히 연락이 오곤 했었죠.




지난 번에도 한번 서울에 왔을 때, 저와 형님 그리고 동생이 셋이 술한잔하며 이런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인연이란 참 묘하네요. 그 안동에서의 하루로 인해 이렇게 잘 맞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니 말이죠."


서로 목적이나 이문없이 간간히 연락하면서 가끔보면 정말 반가운 사이가 바로 이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드물게 연락하면서 때가 되면 자연스레 만나게 되는 지인들이 있을 겁니다.

비록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때때로 소중하게 관심있게 다가가서 가늘지만 긴 실타래같은 연을 오랫동안 간직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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