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선수 목록에서 찾을 수 없는 빅토르안(안현수)

한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겨우' 출전하게 된 러시아의 출전 선수목록에서 <쇼트트랙의 제왕>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이름이 빠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조국인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러시아로 귀화하면서 매국노 등의 악성 댓글까지 감수해야만 했던 그에게 대회 출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은 러시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역시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의 출전선수 명단에는 안현수 선수뿐만 아니라 데니스 아이라페,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등 총 111명의 도핑문제가 있었던 선수들의 명단이 배제된 채로 선별되었다는 공식발표가 있었습니다.

▽ 도핑조작 논란으로 올림픽 참가가 좌절된 러시아

<맥라렌보고서>는 세계반도핑기구 위원회(WADA)에서 발표한 보고서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발표되었는데요.

이 문서에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러시아 체육부, 올림픽위원회, KGB가 모두 동원되어 조직적으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약 1천여명 선수들의 도핑을 조작 및 은닉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이에 IOC는 러시아의 각종 가담기관들에 대한 자격정지 및 평창올림픽에 러시아의 참가를 금지시키는 강력한 제재를 하였습니다만, 

올림픽 정신에 의거하여 개인의 자격으로 선별된 '클린한' 선수들 중 일부만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선수가 금메달을 딴다 할지라도 국가차원의 메달을 수여할 수 없으며 그들의 국기는 러시아국기가 아닌 올림픽기로 인정이 됩니다.

▽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이유

당시 빙상연맹과 안현수의 이름이 검색어에 계속 올랐을 정도로 빙상연맹 내의 부정부패와 파벌싸움은 심각했습니다.

한체대 VS 비한체대,  안현수 VS 비안현수 파로 나뉜 국내 쇼트트랙계는 2000년대 초반 소위 전명규라인이 가동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좋은 성적의 이면에 가혹행위와 선수독식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전명규감독의 라인은 비전명규파와 계속 대립을 하게 되면서 파벌을 자행되며 선수들간에도 그러한 부조리가 스며들게 됩니다.

특히 당시 선배인 서호진 선수는 자신에게 금메달을 양보할 것을 거부한 16세의 안현수를 폭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코치들과 다른 선수들 역시 묵인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후에도 계속 안현수선수는 점점 쇼트트랙계에서 아웃사이더가 되었고 시청팀 해체후 갈 곳을 찾아 헤매다 러시아 빙상연맹과 접촉이 되어 귀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러시아의 발표에 의하면 한국에서 '안현수를 받지 말아라' 라는 연락을 받기도 하였고, 위에서도 언급했던 서호진 선수는 뒤늦게 은근슬쩍 다시 국가대표가 되어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 무능과 질투 때문에 빼앗긴 스포츠 영웅

김연아, 김동성, 박지성, 손흥민처럼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될 수 있었던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귀화를 두고 일부사람들은 '개인의 욕심때문에 조국을 버렸다'며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당시 빙상연맹의 무능함과 남녀쇼트트랙선수단의 파벌, 어린 선수들의 질투와 폭행, 심지어 "외국인 선수한테 밀려도 좋으니 안현수는 무조건 막아라"라는 식의 명령이 있었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접한 국민여론은 오히려 귀화를 선택한 안현수 선수에게 <한국인으로써 미안하다. 러시아로 귀화해서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 라고 지지를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스포츠계의 무능함과 질투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는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귀화과정은 어쩌면 지금도 비인기종목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현실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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