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의 치매걸린 할머니의 허연 각질이 일어난 주름진 작은 손을 잡을 때마다 어떠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게 된다.

정작 본인은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지만 사실상 삶이라고 볼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에게 궁금해진다.

치매가 걸려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상황임을 자각 하고 있을까?

기억이 혼란스러워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는 걸 인지하고 있을까?

현실을 인식하는 순간 그 충격과 공포와 자괴감은 얼마나 클까?

거실에서 멍때리며 휴지를 접고 있는 할머니의 주름만큼이나 많은 세월의 흐름들이 지워진다는 것.

몇십년전의 할머니, 그리고 몇십년 후의 내가 꽤 높은 확률로 같은 처지가 될거라는 느낌을 받을 때마다 할머니에게 다가가 장난을 칠 수밖에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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