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친구의 연락은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오랫만의 안부일리보다는 기쁜 혹은 안좋은 사건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어제 자정 네팔에서 걸려온 연락은 후자에 속했다.

밤새 잠을 설치게끔 한 그의 사건은 친구인 나에게 참으로 괘씸하고 스트레스 받는 말이었으며, 안타깝고 함께 했던 추억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일이었다.

작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간군상인 하목사에게 당하면서도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게 옆에서 함께 있었던 친구는, 뇌종양 판정을 받아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신세라고 한다.

역시나 거대한 한국자본은 병에 걸려 쓸모없어진 네팔인을 무참하게 짤라버렸고, 이미 1년전 그 회사에서 도망친 나에게 죽어가는 그는 울먹거리며 회사와 전무인 선교사와 사장과 한국인들 욕을 한다.

'Im dying.. mr.pack.  miss u' 라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는 네팔친구의 말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자괴감과 슬픔이 밀려오고 있다.

'Fxxing mr. ha, Sxn of bixch, I will curse 회사 when I die'  라고 울먹거리는 그에게 "me too.. i think same' 이라고 대답하며 죽어가는 그의 억울함에 약간의 동조와 푼돈밖에 해줄 수 없어 참 슬프다.

오랫만에 멀리서 오는 친구의 연락이 참 좋지만은 않은 하루였다.

선교사놈... 나도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것이다. Fxxking Mr.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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