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형님들과 연신내에서 만나 낮술을 한잔 했습니다.
어릴적 북적북적한 인파 속에 섞여있던 그때와는 달리 그 시절의 나처럼 아직은 어린 학생들과 각각의 패션을 뽐내며 즐거운 미소로 거리를 걷는 그들에게서 조금 떨어져서는
단지, 가까운 동네라는 이유로 터벅터벅 편한 차림으로 향한 거리에는 출국을 기다리는 저와 어머니의 병간호 때문에 현재 일을 쉬고 있는 큰형님, 그리고 날씨가 너무 더워 외근을 핑계로 낮술을 제안하신 작은 형님 이렇게 셋이 만나게 되었네요.
배부르게 고기도 먹고, 노가리집에서 지나가는 여자들의 각선미 따위나 쳐다보면서 30대 중반의 남자들에게 꽤 쉽지 않은 낮술을 즐겼습니다.
언제나처럼 가벼운 잡담과 근황과 최근의 시끄러운 정치와 경제이야기를 하고 얼큰하게 취해서 해산을 하였음에도 시간은 저녁 7시밖에 되지 않은 꽤 긴 하루였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마시는 꽤 더운 날의 술기운은 땀이 줄줄 흐르는 요즈음 바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멀찌감치 떨어져 보는 맛을 주네요.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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