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리면서 슬슬 길맥 문화가 뜨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길거리, 공원 등지에서 간단한 안주와 함께 맥주를 마시는 것의 줄임말인 길맥은 최근 서울인근의 여러 지역들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음에 따라서 그 발전을 함께 했는데요.
과거 홍대에서부터 최근 연남동까지 각각 특색있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동네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맥주 한 캔과 낭만을 즐기는 여유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한강둔치나 청계천, 잘 가꾸어진 공원들이나 심지어 아파트 단지내의 공원에서도 심심치않게 길맥족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최근 증가한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작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하고 먹고난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가는 매너없는 취객들 때문일텐데요.
인간성이 원래 그런거인지, 술에 취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째튼 다음날 아침만 되면 수북히 쌓이는 쓰레기는 인근 주택가의 피해로 고스란히 남게 되니, 그들의 깊은 빡침이 절로 느껴집니다.
글쎄요..
저도 어릴적부터 가끔 술을 마신 후 귀갓길에 가볍게 맥주한잔을 더 한다거나, 한강공원에서 마시기도 하였기에, 그 순간의 기쁨과 무언가 해방되었다는 느낌이 참 좋았다는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먹다남은 뒷처리를 하지 않고, 소음을 낸다면 법으로 당연히 제지해야 되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공원에서 담배를 피거나, 애완동물을 데리고 오면 벌금을 먹이는데 왜 음주는 그러지 않냐구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한두캔 먹고 뒷처리 깔끔하게 하고 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다만은 그러지 않은 수준낮은 국민들이 너무나 많기에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매우 합당하다고 보여집니다.
저희집도 골목가이다보니, 제 방 창문을 열면 간혹 10대 학생들이나 20대초반 어린애들이 와서 술먹고 담배피고, 심지어 떼거리로 와서 패싸움을 하기도 하는 빈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가끔식 연애질도 하고, 엄청 시끄럽게 떠들곤 하는데요.
그럴때마다 창문을 열고 쌍욕을 퍼부며 내쫒았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길거리든 어디든 충분히 마음의 여유를 위하여 술을 마실 수는 있다고 보는데요.
다만 술을 마시는 행위 그 자체를 제한하기보다는 음주를 한 후에 최소한의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경우나 범죄 등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 강력하게 처벌을 하여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립해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자신의 즐거움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순간, 그 행동은 더이상 자유가 아닌 범죄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하네요.
술에 너그러운 나라가 아닌 술에 엄격한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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