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셀러족은 과연 정당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인가?

  명절때만 되면 리셀러족 때문에 골머리가 아픈 코레일

---

내일이면 민족대이동이 시작되는 구정입니다.

매번 이맘 때 즈음이면 기차표를 몰래 재판매하는 리셀러족이 해마다 논란이 되곤 하는데요.

이는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10일부터 23일, 약 2주가량 국내 최고의 중고거래사이트인 중고나라에서는 하루동안 약 100개가 넘는 KTX 암표 판매글이 올라오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자체 검열을 통해 단속을 하지만 이러한 검열을 비웃듯 날이 갈수록 진화되는 암표상들의 수법에 이를 제지하기란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KTX는 구입한 기차표를 그대로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같은 가격에)은 아무런 법적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금액을 추가하여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밝혔는데요.

기차표 뿐만 아니라 각종 공연, 스포츠 경기 때면 나타나는 암표상인들 역시 마찬가지로 불법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리셀러족이란?

구하기 힘든 제품이나 티켓을 사재기 등의 수법으로 구매한 뒤 이를 추가이익금을 붙여 재판매하는 사람들을 리셀러족이라고 하는데요.

갈수록 그 수법이 지능적이기에 당국도 속수무책이라고 합니다.

이는 1973년 경범죄처벌법에 의하면 암표매매에 있어서 '경기장, 역 등의 장소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을 되파는 행위'라고 규정되어 있기에 법이 현실에 맞게 개정되기 이전까지는 인터넷에서 중고로 판매되는 품목들에 대한 실질적 제지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하니 시급한 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할 듯 싶습니다.

  또 하나의 경제 나이키운동화

리셀러하면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나이키사의 운동화들이 아닐까 합니다.

벌써 15년도 더된 저의 중학교 시절부터 나이키 운동화를 사고 팔던 친구들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줄을 서서 구매한 후 되파는 리셀로 용돈을 마련하는 지인들도 몇몇 있습니다.

특히 나이키매니아 등의 패션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심심치 않게 구매와 판매글을 볼 수가 있는데요.

판매된 물량과 희귀도, 인기도 등이 고려되어 시세가 오르고 내린다고 하니, 마치 주식시장과도 비슷하게 보입니다.

매번 신제품이 판매되는 날이면 텐트를 치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리셀러족들이 그렇게까지 할만큼의 시세차이가 있기에 많은 리셀전문가들은 오늘도 밤을 지세우고 있는데요.

꽤 높은 액수를 만질 수 있기에 투잡같은 느낌으로 전문적으로 리셀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생겨난다고 합니다.

해외에 자주 나가는 지인은 아예 매번 여행마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신발과 패션아이템들을 가지고 와서 되팔아 비행기값 이상의 수익을 냅니다.

이러한 리셀행위를 창의적인 경제활동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소득에 대한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 엄연한 불법행위이며, 그 시세라는 것이 판매자 마음대로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급한 마음에 매물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리셀러족을 인정하면 어떨까?

작년 11월 오픈 2분만에 매진된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 티켓은 매진직후부터 각종 중고거래사이트에 올라오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15만 4천원짜리 티켓이 최고 60만원이상까지 올라가기도 했다는데요.

이렇게 일부 리셀러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70년대 법을 토대로한 단속은 사실상 뒷북치는 꼴밖에 되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셀 역시 하나의 경제활동이고 충분히 직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는 편이기에 리셀에 대한 재정립을 하여, 수익에 대한 정당한 세금과 주최측에 피해가 가지 않는 적정량의 매물, 그리고소비자 피해에 대한 보증을 마련하여 오히려 음지에서 양지로 꺼내어 관리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인데요.

과거엔 존재하지 않았던 신규직업인 전업블로거, 유투버, BJ 등의 직업들처럼 

누군가에겐 소소한 용돈벌이나 취미일 뿐이지만 이를 잘 활용하여 전문적인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는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는 리셀행위이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