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전역일 사진과 군생활 추억
우연히 싸이월드를 보다가 군시절 사진을 몇 장 찾았습니다.
제가 2007년에 입대를 하여 2009년도에 전역을 했으니 벌써 8~10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사실 저는 군대를 안가는 줄 알고 있었기에, 방심하고 있다가
친한 친구가 입대를 한다고 하여 같은 날에 친구 3명이서 입대를 하였습니다.
(제가 신검 3급으로 동반입대가 안되는 것은 비밀~)
지금 어린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또 제 군시절때와는 다르더라구요.
어른들한테 듣는 것과 제가 직접 겪었던 군인 생활이 다른 것처럼 말이죠.
제가 근무했던 곳은
칠성사이다 ! 7사단의 637포병부대라는 곳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KH-179 라는 155mm 견인포를 트럭 뒤에 끌고다니는 위 사진 모양의 구형 대포입니다만,
저는 다행스럽게도 본부대대 작전분과로 빠져 계원생활을 했기에 꽤 편한 군생활을 하였답니다.
산천어축제로도 유명한 화천이라는 곳은, 저희 7사단과 이기자부대로 유명한 27사단 등의 군부대가 즐비한 지역인데요.
그 덕인지, 물가는 드럽게 비싸기도 하거니와, 주민들이 지역경제를 핑계로 장병들의 위수지역을 못넓히게 하는 아주 못된 곳입니다 ㅋㅋㅋㅋ(뭐 지금은 모르겠네요..)
조금 윗 지역인 양구와 마찬가지로 겨울 훈련할 때는 영하 -10~15도까지 떨어지는 것을 일수이고,
눈이 한번 내리면 정말 2~30cm는 쌓이는 그런 산기슭입니다.
언젠가 저희 부대에서 찍은 노을 사진입니다.
일반 병사들은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시 교육장교님이 찍어 본인싸이에 올리셨던 기억이 납니다.
초 봄 즈음이었는지 눈 덮힌 인근 산세를 보니 아마 지금 서울 날씨랑 비슷하지 않을까? 하네요.
요즘은 조금만 바람이 부워도 추워죽겠는데,
저땐 정말 어떻게 생활했었는지 -_-a 정말 신기합니다.
2009년 6월 몇일이었던 것 같아요. 저의 군대 전역일.
가운데 동기와 당시 당직부사관 근무를 보고 있던, 제 후임과 함께 한장 찍었습니다.
음... 이때는 살도 안찌고 딱 보기 좋았었는데....
지금은 대충 15kg정도 더 쪄서 포동포동한 돼지쉐끼가 되어버렸답니다.
이때 당직사관이 저희분과 간부님이셨던 정훈장교님이셨기에, 새벽부터 함께 떠들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횽님들!! 연락 자주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ㅠ.ㅠ
제가 2년동안 있었던 작전분과라는 특성상 많은 간부님들이 계셨는데요.
특히, 정훈장교님, 보좌관님, 교육장교님은 세분다 동기이신 데다가, 또 저희랑 나이차도 크게 나지 않기에 동생들처럼 잘 챙겨주셨어요.
먹을 것도 많이 사주시고, 밖에 같이 데리고 나가주시기도 하고, 몰래 핸드폰도 빌려주시고 했었죠.
제 전역일 날도, 정훈장교님이 저 전역한다고 교육장교님하고 보좌관님하고 불러 다같이 위병소 앞에 모여서 한참을 이야기하기도 하였답니다.
전역을 한지 8년이 지난 지금도 군시절 당시 친했던 또래동기들끼리 몇년에 한번씩 보고 있습니다.
결혼식에도 갔었고, 뭐 개인적으로 같이 만나 밥을 먹기도 하고, 지금도 종종 연락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정훈장교님도 오셨던 적도 있고 했는데
서로 챙기려는 노력이 부족했는지 몇년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통 알 방법이 없네요.
제 담당이셨던 교육장교님은 전주에서 선생님하고 계시고, 유독 정이많던 정훈장교님은 무슨 투자회사들어가셨다고 했었고,
잘생기고 착하셨던 보좌관님은 몇년 전에 보자고 연락오기도 했었는데..
다음에 동기들 모이게 되면 친했던 간부형님들도 좀 찾아보자고 이야기해봐야겠습니다.
우와...
지금은 잊혀진 싸이월드를 찾아보니 군시절 말고도 옛추억이 돋는 사진들이 많이 있네요.
오랫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찾아봐야겠습니다! ㅎㅎ